강원랜드를 사칭한 대규모 불법 온라인카지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된 이후에도 텔레그램 등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도박 광고가 확산되고 있어 대응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강원랜드와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확인된 한 텔레그램 홍보방은 강원랜드 명칭과 로고를 무단 사용한 채 불법 온라인카지노와 가상자산을 이용한 고액 베팅 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해당 대화방 참여자는 약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09년생 이상 누구나 승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급전을 빌려준다는 광고까지 등장해 미성년자를 겨냥한 불법 사금융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사칭 사이트와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관련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형 플랫폼은 감시망에서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불법 사칭 모니터링 인력도 3명 수준에 불과해 플랫폼을 수시로 바꾸는 불법 도박 조직을 상시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랜드 사칭 불법카지노 문제는 지난해부터 반복돼 왔다.
2025년에는 강원랜드 이름과 로고를 도용해 공식 온라인카지노처럼 꾸민 사이트가 적발됐고, 올해 8월에는 경북경찰청이 강원랜드를 사칭한 불법 온라인카지노 운영 조직 5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이 조직은 해외 서버를 이용해 회원 약 4만명을 모집하고 780억원 규모의 도박자금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 스포츠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까지 홍보에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제는 경찰의 대규모 단속 이후에도 불법 광고가 사라지지 않고 텔레그램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법 도박 조직은 사이트가 차단되면 인터넷 주소를 바꾸거나 새로운 대화방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어 기존의 ‘적발·차단·고발’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