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의자에서 삭풍의 거리로…앵벌이 철수의 ‘천당과 지옥’
안산의 밤은 돈 냄새가 났다.
성인오락실 기계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전자음과 사람들의 탄식, 환호, 욕설이 뒤섞인 골목에서 철수(52·가명)는 한때 ‘황제’로 불렸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는 경기도 안산에서 성인오락실 5곳을 운영했다. 그것도 손님이 몰리는 이른바 ‘노다지 목’에만 업소를 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업소 한 곳에서 하루 10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 다섯 곳이면 하루 매출이 수천만원에 달했다.
철수에게 당시 현금은 돈이라기보다 물건에 가까웠다.
직원들은 현금 뭉치를 세고, 그는 그것을 자루에 담아 옮겼다. 하루 장사가 끝난 뒤 쌓여 있는 돈다발을 보면 피곤함보다 묘한 쾌감이 먼저 밀려왔다.
“그때는 돈이 돈 같지가 않았어요. 오늘 없어져도 내일 또 들어오니까.”
직원만 12명이었다.
철수는 월급제를 싫어했다.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장사인데 월급이 어디 있냐.”
직원들에게는 하루 15만원씩 일당을 지급했다. 식비와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매일 적지 않은 돈이 나갔지만 그는 아까워하지 않았다.
오락실에서 1000만원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손님에게 100만~200만원을 쥐여주는 일도 있었다.
“소주나 한잔하고 들어가라.”





